한나라당은 29일부터 이틀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제17대 국회의원 당선자 연찬회를 개최한다. 총선 패배로 원내 1당에서 제2당으로 전락한 뒤 처음 개최되는 이번 한나라당당선자 연찬회에선 당의 이념과 노선에 대한 정체성 문제, 당 지도체제 등을 둘러싸고 세대간, 지역간, 정파간 대격돌이 예상된다.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당내 소장파 및 개혁성향의 당선자들은 `수구적 이미지'가 강한 당의 이념과 노선을 `개혁적 보수'로 바꾸고 이를 위해 국가보안법, 대북정책 등 기존 당론과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중진 및 영남권 당선자들은 한나라당이 확고한 지지기반을 갖기 위해선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함으로써 여당인 열린우리당과 원내 3당으로약진한 민주노동당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맞서고 있다. 또 이재오, 김문수, 홍준표, 전재희 의원 등 3선급 당선자들을 주축으로 일각에선 당내 결속과 화합, 여권의 대야(對野) 정치공세에 대한 대응 등을 고려할 때 당대표 중심의 단일성 지도체제를 집단지도제체로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어 논의결과가 주목된다. 연찬회에선 또 공직자 재산신탁제도 등 17대 국회 운영 및 당 개혁방안 등 정치개혁방안과 원내정당.디지털정당화 전략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수렴, 세부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대통령 4년 중임제 등 개헌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제기되고 있어 실제 활발한 토론으로 이어져 본격적인 공론화 계기를 마련할 지도관심이다. 연찬회는 초선의원 당선자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공직자 재산신탁 추진관련 보고 ▲`정치개혁과 한나라당의 과제', `바람직한 국회운영과 야당의 역할', `디지털정치 어떻게 할 것인가', `한국경제진단과 대책' 등 주제에 대한 강연 ▲분임토의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30일 결의문을 통해 한나라당의 새로운 각오와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