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기도 어렵지만 돈을 보람 있게 쓰기는 더 힘들다. 인생에서 내 것은 없다. 영원한 내 것은 없다. 내 것을 갖기 위해 일하며 투쟁했지만 성취한 다음에는 남을 위해,다음 세대를 위해 내놓아야 한다.'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자서전에 나오는 얘기다. 코오롱의 사회공헌활동은 창업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은 고인이 된 창업주 이원만 회장은 "기업가는 모름지기 상지상(上之上ㆍ국가도 잘되고 자기도 잘되는 것)의 사업을 해야 한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이같은 경영철학으로 코오롱은 '오운문화재단'을 설립했고 '코오롱 분수문화마당' '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코오롱은 1981년 창업자의 호를 딴 오운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장학금 지급과 청소년 수련사업, 각종 교육지원사업 등이 주목적이었다. 재단은 지난 99년 '우정선행상'을 만들어 선행이나 미담을 모아 세상에 알리는 일을 해왔다. '살맛나는 세상 캠페인'이라는 이름의 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이동찬 명예회장은 "선행 미담을 모아서 널리 알리는 작업을 해보고 싶은데 코오롱에서 이 일을 한다고는 알리지 말자"고 말했다고 한다. 코오롱은 또 지역주민을 위한 지역봉사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코오롱 분수문화마당. 지난 97년 과천으로 본사를 옮긴 코오롱은 98년부터 사옥 앞마당을 문화예술 무대로 만들어 과천의 주말 밤을 문화 향기로 가득 채우고 있다. 매년 6월 첫째주부터 9월말까지 총 15회 내외의 각종 공연이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과천 코오롱타워 야외 분수대 주변에서 펼쳐진다. 이 행사를 총괄하는 코오롱 관계자는 "시민들을 위해 조그만 휴식공간을 제공키 위해 시작한 분수 문화마당이 반응이 좋아 매년 더 나은 프로그램과 관객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기업과 지역사회가 하나 되는 새로운 형태의 친화모델인 동시에 살아 있는 가족문화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은 또 2000년부터 그룹의 차장급 이상 임직원 부인들로 구성된 '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을 만들었다. 현재 5백여명의 단원들이 5개 권역으로 나누어 전국 13개 지체부자유자ㆍ노인ㆍ영아기관 등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지난 3년 동안 매주 화ㆍ목요일 지정된 기관을 방문해 봉사하고 있으며 명절과 어린이날 크리스마스와 같은 특별한 날에도 개인 사정을 뒤로 미루면서까지 활동을 거르지 않고 있다. 이밖에 코오롱은 2000년 대구시에 국내 최대 야외음악당을 기증했으며 코오롱글로텍 대구공장 여직원 모임인 '덤불회'에서는 20년 동안 격주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코오롱제약 대전공장의 '수레바퀴' 모임에서는 중증 장애인을 위해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지역봉사 활동을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