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경영] 한화그룹 .. '사랑의 공부방'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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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국토개발의 공은미 사원(26세).
그녀는 한 달에 한번꼴로 서울시 은평구에 있는 '푸른공부방'을 찾는다.
놀이방겸 공부방에 있는 40명의 초·중등학교 아이들이 그녀의 과외대상.
물론 보수는 없다.
하지만 공씨는 이런 활동을 통해 저소득 맞벌이 가정의 불우아동들에게 수학과 영어 등을 가르쳐주는 일의 중요성을 가슴 깊이 깨닫게 됐다.
푸른공부방에는 20명의 한화그룹 직원들이 '한화봉사단'이라는 이름으로 번갈아가며 일일교사 역할을 하고 있다.
분기에 1회 정도는 문화체험의 기회도 갖는다.
이들 직원은 지난 4월초 한화그룹에서 후원하는 교향악 축제에 1박2일로 초청받아 공연 관람은 물론 63시티와 에버랜드 구경까지 했다.
이처럼 한화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은 임직원들이 몸소 뛰는 '참여형'이 특징이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사랑의 공부방'과 '사랑의 집수리' 사업이 대표적 사례.
현재 전국 25개 공부방을 후원하는 '사랑의 공부방'은 한화의 5백명 임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홍보팀 관계자는 "대부분 저소득층 가정 출신이어서 학교공부는 물론 문화체험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이들이 음악회 등을 통해 인성이 밝아지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자활후견기관협회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사랑의 집수리' 사업은 2백여 저소득 가구가 대상이다.
연간 5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1석3조의 효과를 거두는 장점이 있다.
그 첫번째가 실직자 구제.
지자체가 주택개보수 대상으로 선정하면 입주자는 한국자활후견기관협회로부터 미장이나 도배 페인트칠 등 자활훈련을 받게 된다.
아울러 한화 등이 후원한 돈은 실직자들의 일당으로 지원되며,집주인은 집수리로 생활수준이 향상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1천여 한화직원들은 공사에 보조적 역할로 참여하고 있다.
한화는 또 1만5천여 임직원이 매달 월급에서 십시일반으로 갹출하는 7억5천여만원과 이에 비례하여 회사가 기부한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 금액 등 18억원의 '밝은 세상 만들기' 기금을 조성,집행하고 있다.
한화는 이 외에도 무료급식,독거노인과 재가(在家) 장애인에 대한 도시락 배달,컴퓨터 교육,목욕봉사,외출보조 등의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연간 8천명 이상의 임직원이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이러한 자원봉사 활동에도 8억원 이상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한화에는 '북한어린이 지원'이라는 이색공헌활동도 있다.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어린이용 구충제와 항생제 1천만정씩을 지원하고 있는 것.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들의 건강을 지키고 더 나아가 '어린이 사랑에 남과 북이 따로 있을 수 없다'는 믿음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