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8년 국내에 첫선을 보이며 유통업계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바코드는 제품의 품목과 가격이 바로 나타낼 수 있도록 부호화된 라벨을 말한다. 현재 식품의 판매규모와 품목수가 확대되면서 구매하는 물건이 생산된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가격이 균일한 동등 제품이 혼재된 경우 가장 최근의 제품을 자연스럽게 구매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선입된 재고는 한정된 유통기간에 임박하게 되고 시간이 경과해 폐기의 대상으로 밀려나게 되는 악순환이 거듭되면서 연간 2조원에 달하는 식품들이 사실상 폐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이러한 문제점에 착안, 제품의 제조일자 및 유통기한까지 표시해 주는 타임바코드를 개발ㆍ출시한 기업이 있어 화제다. 지난 99년 창업한 서울대 창업네트워크 소속 벤처기업인 (주)에스에이치티(www.shtouch.co.kr)가 내놓은 'Dynamic SCM-TB(타임바코드)가 그것. 이 제품은 유효기간이 지나 폐기되는 농ㆍ축ㆍ수산물과 가공식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묘안이라는 평가와 함께 유통관리 분야의 혁신적인 제품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경과된 시간 따라 자동할인 될 뿐만 아니라 유통기한이 임박해 오는 식품에 대해 떨이판매, 유통기한 경과식품의 판매금지를 자동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현재 국제표준화기구 카드 및 개인식별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에스에이치티 탁승호 대표는 "타임바코드는 기존의 바코드에 제조일시 및 유통기간 정보를 부과한 바코드로서 기존의 POS 단말기 및 스캐너를 교체하지 않고 소프트웨어만 업그레이드해 바로 적용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은 주머니 사정에 따라 제품의 종류뿐 아니라 신선도까지 선택할 수 있고, 제조업체들은 출하 시기별 판매량 및 시간 경과별 재고량을 파악할 수 있어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폐기물 비용을 줄이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합리적인 소비는 물론 생산 및 재고관리가 수월해져 시장 전체적으로 자원 낭비없이 분배되는 '파레토최적(Pareto Optimum)' 상태에 가까워진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미 2건의 특허를 획득,현재 세계 106개국에 특허출원을 진행중인 이 회사는 잔여 식품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푸드뱅크를 통해 고아원, 양로원으로 보내는 한편 편의점의 삼각김밥과 샌드위치를 푸드스탬프로 시식할 수 있게 함으로써 기아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돕는 프로젝트를 YWCA와 협의 중에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산업자원부가 추진하고 있는 '식품산업 B2B네트워크 구축사업'을 통해 적극 지원을 받아 제품의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현재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삼각김밥에 적용되어 있으며, 홈플러스는 작년 10월 타임바코드 도입을 발표한 바 있고, 한국인삼공사의 전체 생산공정과 판매 시스템을 설계 하는 등 국내에서 타임바코드 DSCM 사업을 성공시키며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탁승호 대표는 "축적된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람에게 생활의 편리함과 가치를 주는 제품 개발은 물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솔루션으로 업계의 리딩컴퍼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02)882-6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