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희질산 생산공장 보유, 국내 최대 DNT 공급업체.' 정밀화학소재기업 휴켐스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식어다. 지난 2002년 9월 남해화학에서 분할돼 탄생한 이 회사는 이후 업황 변화에 관계없이 매분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엔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희질산(정밀화학 핵심소재) 공장을 준공, 바이오 산업에 진출한데 이어 올들어서는 방수도료(페인트)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남해화학 전무시절 회사 분할을 주도했고, 현재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이종석 사장은 "정밀화학소재 기업에 머물지 않고 5년 내 바이오 환경 도료 등의 분야에서도 시장 지배력을 갖는 종합화학회사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실제 회사실적 추이를 보면 이 사장의 장담은 결코 호언이 아닌 것 같다. -1분기 실적이 크게 좋아졌는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늘어난 7백84억원, 영업이익은 48% 증가한 55억원에 달한다. 순이익은 42억원으로 52% 증가했다." -실적이 좋아진 이유는. "지난해 희질산 공장을 완공한 이후 주력제품의 매출이 늘어났다. 게다가 원재료비 인상 요인을 판매가격에 적절히 반영해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됐다. 지난해 종업원 제안제도를 도입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업무 효율성이 좋아지고 비용이 감소해 이익률이 높아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7%를 돌파했다. 올해도 영업이익률이 7%를 넘고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사업 진출 리스크가 크지 않은가. "전혀 그렇지 않다. 지난해 바이오사업을 시작했으며 올 5월부터는 무공해 페인트인 '명경지수'와 방수용 페인트인 '수문장'도 출시한다. 특히 방수용 도료 시장은 연간 8천억원이 넘는 큰 시장이지만 비슷한 규모의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 '수문장'은 기술적으로 가장 앞선 제품이어서 시장 지배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휴켐스의 경우 농협 판매망과 각 지점을 통한 매출에 상대적으로 우위를 갖고 있어 단기간 내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배당 및 주주 중시 정책은. "창사 이후 순이익의 30%는 반드시 주주에게 배당으로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 올해도 1백60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돼 이중 30%인 48억원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할 것이다. 소액주주 위주의 차등배당 정책도 지속하겠다." -CEO가 생각하는 적정주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회사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감안할 때 아직 저평가돼 있다고 본다. 7천원(28일 현재 3천6백50원)이 제값이라고 생각한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