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이 단일 멀티플렉스에서 개봉되는 배급방식이 국내 처음으로 도입됐다. 대원C&A홀딩스는 30일 전국 CJ-CGV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라퓨타'를 개봉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천공의 성,라퓨타'는 전국 CGV 13개관에서만 개봉하는 것을 조건으로 2주간 상영을 보장받았다. 이같은 배급방식은 대작들에 밀려 외화나 저예산 영화들이 상영관을 잡지 못하는 현실을 타개하고 마케팅 비용을 줄여 채산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 중 한국 영화와 미국 영화를 제외한 제3국 영화들의 점유율은 1.1%에 그쳤기 때문에 이 작품을 10억원 이상의 마케팅 비용이 투입되는 일반 영화식으로 배급하면 손해볼 것이 확실하다. 대원은 CGV측에 독점상영권을 제공함으로써 마케팅 비용을 일반 영화의 20분의 1 수준인 5천만원으로 제한키로 했다. '천공의 성,라퓨타'의 수입가와 마케팅 비용을 합친 총 제작비는 1억5천만원으로 극장에서 5만명을 동원하면 흥행수익을 낼 수 있다고 대원측은 밝혔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