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4만원 이하인 중소형 주식만 매수하는 외국계 저가주 펀드가 국내 증시에 등장했다. 피델리티저가주펀드(Fidelity Low-Priced Stock Fund)가 그것으로,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운영자산의 80% 이상을 주당 35달러(약 4만원) 이하 중소형 종목중 '성장주'와 '가치주'만 찾아서 사들이는 일종의 테마펀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피델리티저가주펀드는 지난 3월 말부터 이달 20일까지 7차례에 걸쳐 상장기업인 선진의 주식 17만5천주를 장내 매입, 지분 7.95%를 확보했다. 이 펀드가 국내 기업의 지분을 5% 이상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진은 육가공업체로 해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7∼8% 정도에 이르는 우량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주가수익비율(PER)도 2.37배로 저평가돼있다. 피델리티저가주펀드가 매입을 시작할 당시 선진의 주가는 1만3천원대였으나, 지금은 2만원대로 60% 가까이 급등했다. 피델리티저가주펀드는 마젤란펀드로 잘 알려진 세계 최대 투자사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뮤추얼펀드중 하나다. 펀드 자산은 3백억달러며, 이중 87%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에 대한 투자 비중은 1%를 밑돌아 추가 매입 여력이 큰 편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