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체들이 10대 후반∼20대 초반의 '1823세대'를 겨냥한 전문점 전용 색조화장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계속되는 불경기 속에 초저가 브랜드 화장품의 공세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전문점 유통시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불화장품은 최근 설립한 자회사 슈가레이를 통해 다음달부터 18∼23세 여성들을 겨냥한 저가 색조화장품 '슈가레이'를 판매한다. 전문점에만 공급하는 슈가레이는 립스틱 아이섀도 마스카라 등 3천∼1만3천원대 제품 1백50종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종영한 SBS TV드라마 '천국의 계단'의 아역 탤런트 박신혜를 전속모델로 발탁,신세대 여학생들의 감성에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태평양도 다음달 중 색조메이크업 '라네즈 걸'을 내놓는다. 20대 중반이 타깃인 기존 브랜드 '라네즈'의 브랜드력을 발판 삼아 25세 이하 여성은 물론 10대 후반으로까지 고객층을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LG생활건강은 이미 이달 초 18∼25세 전문점 유통 색조라인 '헤르시나 떼따떼뜨'를 선보인 후 일본 무료여행권,디지털 카메라 등의 경품을 내세우며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개 20대 중반 이상이던 색조화장품 타깃 연령층이 최근 들어 10대 후반으로까지 낮아지고 있는 이유는 주로 중고가 제품을 전문점에 공급해온 화장품 업체들이 '미샤' 등 초저가 화장품에 밀려 고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해영 한불화장품 과장은 "기초화장품보다 구매 주기가 짧은 색조화장품 위주의 중저가 제품으로 전문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