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난치성 질환 진단 방사성 의약품 '테크네튬(Tc99m)'이 한국원자력연구소에 의해 본격 생산된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신병철 연구원은 러시아와 원자력 및 방사선 기술 협력을 통해 테크네튬 방사성 의약품 생산 시설을 연구소 내에 갖추고 5월부터 본격적인 테크네튬을 생산, 병원 등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테크네튬은 몰리브덴99를 특수 알루미늄판에 흡착시켜 만들어지는 방사성 의약품으로 다른 방사성 진단제에 비해 인체에 피폭되는 선량이 매우 적고 정확도가 높아 전세계에서 의료용 진단제로 널리 쓰이고 있다. 테크네튬 생산시설 설치로 그 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던 테크네튬의 국내수요를 충족할 수 있게 됐으며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도 가능해져 연간 5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와 1백억원 이상의 수출이 기대되고 있다. 이 시설은 핫셀 4기, 청정실 5개, 멸균기, 클린부스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작업자를 위한 방사선 안전기준과 의약품 생산을 위한 청정도 등 국제기준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고 원자력연구소측은 설명했다. 원자력연구소는 방사성 의약품 생산업체인 ㈜삼영유니텍에 테크네튬 생산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했으며, 삼영유니텍은 5월부터 본격적인 테크네튬 생산에 나서 유통업체를 통해 병원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