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외환 과다보유 급속이탈땐 금융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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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각국은 최근 2년새 급증한 외환보유고로 인해 지난 90년대 후반과 같은 금융위기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이 29일 경고했다.
ADB는 이날 발표한 연례경제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이 무역 및 경상수지 흑자를 바탕으로 금융위기에 대한 '방화벽' 구축에는 성공했지만,최근 외화보유액이 지나친 수준에 달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아시아 개도국의 경제회복과 통화가치의 상승 때문에 유가증권 투자 등 외국자본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자금이 갑자기 빠져나갈 경우 심각한 금융위기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개도국 외환보유액은 지난 97년 말 4천9백79억달러에서 작년 말에는 1조3천억달러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보고서는 그러나 "한국은 유연한 환율시스템과 구조적 개혁을 해왔기 때문에 예외일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환율 경직성에서 비롯된 투기행위가 외환보유액 급증을 부채질하고 있으며 이 자금이 한꺼번에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환율불안과 국내 유동성의 심각한 증가로 인해 결국 통제할 수 없는 신용팽창과 새로운 위기상황이 조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아시아 대부분의 중앙은행은 상당액의 외환보유고를 미국 재무부 채권 형태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미 달러화 가치하락에 따라 손실을 입는 취약성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ADB는 올해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 경제는 중국의 고도성장에 힘입어 6.9%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최근 4년간의 성장률로는 가장 높은 것으로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국내외 수요 및 투자확대에 힘입어 올해 8.3%,내년에는 8.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 올해 4.8% 성장한 뒤 내년에는 5.2%로 더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