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3:03
수정2006.04.02 03:06
얼마 전 가수 양희은씨는 한 방송프로그램의 녹화를 마친 후 "30여년간 방송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인상깊은 프로그램은 처음이다.아무런 격의 없이 속에 있는 말을 다 털어놓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감격해 했다.
이 프로그램은 KBS1 TV를 통해 매주 수요일 밤 11시35분 방영되는 '낭독의 발견'이다.
지난해 11월 첫 전파를 탄 '낭독의 발견'은 시인이나 소설가 음악가 연기자 등 문화예술인이 출연해 자신의 대표작이나 특별한 의미를 갖는 시를 직접 낭독해 시청자들에게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시인 도종환 정현종 박동규 나희덕 장석주씨에서부터 소설가 박범신 황석영씨,영화감독 김지운씨,영화배우 안성기씨,가수 한영애씨 등 다양한 출연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구절을 스튜디오에서 풀어냈다.
보통은 제작진이 출연 섭외를 하지만 황석영씨의 경우 영국 유학을 떠나기 전 꼭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고 자청해 방송이 이뤄지기도 했다.
지난 21일 탤런트 김혜자씨가 출연해 자신이 쓴 책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중 '오늘도 에꾸아무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잠을 청합니다. …이 모든 것이 드라마였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읊조리자 진행자 송선미씨가 울먹이기도 했다.
연출자 홍경수 PD는 "잊혀져 가는 어린시절 낭독의 추억을 되살리고 문화적인 향기를 느끼고 싶은 시청자들에게 보탬이 돼보자는 취지에서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