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불구하고 신용불량자가 다시 급증, 3백90만명을 넘어섰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3월말 현재 세금체납자 및 법원 채무 불이행자를 포함한 개인 신용불량자가 3백91만8천5백7명으로 지난 2월말(3백82만5천2백69명)보다 9만3천2백38명(2.4%) 증가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는 작년 10월(2.69%)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신용불량자 증가율은 작년 11월부터 4개월 연속 1%대에 그쳐 증가세가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었다. 지난달 신용불량자가 다시 급증세로 돌아선 것은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배드뱅크 설립 등 신용불량자 구제책을 계기로 연체자들이 빚을 갚지 않는 도덕적 해이가 확산된 것도 한 요인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지난달 신용카드로 신용불량자에 등록된 사람은 8만4천6백28명으로 신규 신불자(9만3천2백38명)의 90.7%에 달했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관련 신용불량자는 2백59만1천3백70명으로 전체의 66.1%를 차지했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지난달부터 국세ㆍ관세ㆍ지방세 체납자 및 법원 채무불이행자를 신용불량자에서 제외키로 함에 따라 이에 해당하는 15만1백90명을 뺀 신용불량자는 3백76만8천3백1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