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의 반란이 시작됐다.' 할인점 업계 4위인 까르푸가 현지화 정책에 본격 시동을 건다. 히든 카드는 다른 할인점보다 2배가량 많은 포인트 적립 서비스. 지난해 8월 취임한 필립 브로야니고 사장이 한국시장 특성에 맞는 현지화를 적극 주창하면서 빅3(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를 제치기 위한 첫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까르푸는 현대카드,㈜SK와 손잡고 다음달 7일부터 제휴 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카드로 까르푸에서 쇼핑하면 구매금액의 0.8∼0.9%(골드카드 0.9%)를 오케이캐쉬백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오케이캐쉬백 포인트를 주는 이마트의 0.1%보다 8배 이상,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적립률 0.5%보다 2배 많은 파격적인 수준이다. 한국까르푸는 "설문조사에서 고객들이 할인점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포인트 적립률을 꼽았다"며 "까르푸가 3위권으로 진입하려면 다른 할인점에서 수만점의 포인트를 갖고 있는 고객들을 빼앗아오는 방법밖에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포인트 카드를 발급하고 있는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각각 3백만명가량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까르푸는 현재 다른 국가에서는 제휴카드를 통한 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현대 제휴 까르푸 카드는 SK텔레콤 모네타카드 등과도 연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용불량 위기에 있는 소비자들의 쇼핑을 위해 체크카드(일정금액을 계좌에 넣어두고 쓰는 카드)도 발행하며 역시 0.8%를 포인트로 적립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포인트 지급에 따른 비용도 적지 않게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포인트 서비스로 매년 1백억원 이상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