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물이 폭주한 29일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들은 "외국인 매물공세가 피크에 달한 것같다"면서 "대량 매물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4천3백44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전체 외국인 순매도 금액의 56%에 해당한다. 외국인 매도공세 여파로 삼성전자는 4.31% 하락한 57만6천원에 마감, 지난 1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에 맞춰 최근 6일째 이 회사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취득 가능 자사주 물량은 현재 11만7천주로 30일에 소진될 전망이다. 이날 외국인 삼성전자 순매도 1위 창구였던 UBS증권의 안승원 상무는 "외국인의 추가 매물출회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안 상무는 "최근 외국인 순매도는 이익실현 기회를 엿보던 외국인이 '차이나 쇼크(china shock)'를 핑계삼아 차익매물을 내놓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모멘텀이 살아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량 매물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정펀드가 파는 것이 아니라 10여개의 펀드에서 조금씩 매물이 나오고 있다"면서 "주가가 더 하락하면 저가 매수하려는 외국인이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 관계자는 "과거 경험으로 미뤄보면 삼성전자에 외국인의 대량 매물이 단발로 끝나지 않고 1∼3일간 지속됐다"면서 "그러나 매도이유가 펀더멘털과 다소 무관한 것이어서 그 강도는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