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1분기 영업실적이 자동차 내수 판매부진으로 전년 동기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는 29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투자설명회(IR)를 갖고 1분기 영업이익이 4천6백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4분기에 비해 36.5% 급감한 것이다. 영업이익이 이처럼 감소한 것은 자동차 내수 시장 침체가 지속된 결과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1분기중 내수 판매실적은 12만9천대로 작년 동기보다 30% 급감했다. 하지만 해외 사업 등의 호조로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증가했다. 이 회사의 1분기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6천7백30억원과 4천6백30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각각 6.5%, 10.8% 증가했다. 현대차는 인도 및 중국 현지법인의 영업 호조와 금융계열사의 정상화로 6백80억원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수출 호조세도 지속되고 있다. 1분기중 수출은 23만5천대로 전년 동기보다 5.2% 증가했다.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것은 품질경쟁력이 강화된데다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진 결과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내수 침체를 수출로 만회해 1분기 매출은 6조2천7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8백50억원)보다 2% 늘었다. 특히 고부가가치 차량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수출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3조7천3백4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2.3% 급증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한 비중은 60.15%였다. 박황호 현대차 사장은 "내수 부진을 감안해 올해 내수 판매목표를 76만대에서 71만대로 하향조정하는 대신 수출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 마케팅 및 신차 출시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2분기부터는 영업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