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팔루자와 나자프 등 이라크 도시 2곳을포위하고 있으나 추가 진격도 철수도 하지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28일 워싱턴포스트 인터넷 판이 팔루자 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군 당국과 이라크 내 친미 지도자들은 6월30일까지 주권을 이양하기 위해 저항세력들을 생포하거나 사살해야한다는데 동의하고 있으나 이를 달성할방법이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미 해병대는 팔루자에서 활보하고 있는 약 1천500명의 수니파 무장 세력을 제거하려면 도심 진입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역 사회나 이라크 지도부는수만명의 민간인들이 위험해진다며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미 해병대 팔루자 작전 지휘관인 존 새틀러 소장은 "저항세력의 지도자가 누군지 판단할 수가 없다. 아마 같은 이유로 모인 개인이 느슨한 연합 형태로 존재하다특별한 사안이 생기면 우리의 주권 이양 과정을 방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군관리들은 또 이라크 전역의 도로변이나 차량에 설치된 폭발물들의 상당수는팔루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이 때문에 이달 초 해병대가 팔루자를 포위한 후에는바그다드 등 다른 도시에서 대형 폭탄 테러가 없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정치적인 민감성 때문에 팔루자의 교착상태에 대한 모든 결정은 백악관에서 하고 있고 이 때문에 해병대 지휘관들은 이 내용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기를 꺼린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상당수 미군 관리들은 저항세력을 뿌리 뽑으려면 일련의 대규모 공격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 자들을 제거하는 확실한 방법은들어가서 끄집어 내는 것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군 관리들은 지난 19일에 체결된 휴전 협정도 거의 무시되고 있다며 중화기나박격포 등의 사용을 중지하고 로켓추진수류탄을 해병대에 건네라고 요구했지만 수집된 것은 고물 무기들뿐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라크 지도부는 이라크 치안병력이 저항세력들을 상대하도록 하라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이들과 공동 순찰을 해본 미 해병대는 이라크 치안병력이 저항세력을 상대할 능력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수니파들을 누르기 위해 시아파나 쿠르드족을 동원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더 심각한 종파 분쟁을 일으킬 우려 때문에 채택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미군은 시아파의 성지로 과격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은신 중인 나자프에서도 마찬가지로 전격 입성하면 이라크 이슬람 교도의 다수를 차지하는 시아파의 분노만 살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시 외곽에서 발이 묶여있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나자프 사태를 해결하면 좋겠지만 알-사드르를 고립시키거나 무력화하고 있는 것 만해도 일단 문제를 차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런 상황에서 라크다르 브라하미 유엔 이라크 특사도 주권 이양을 앞두고 나자프와 팔루자에서 전면전을 벌이면 수니파와 시아파가 모두 등을 돌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이에 동의해 미군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