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의 위축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29일 증시에서는 중국 수출 관련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모멘텀의 최대 수혜주로 평가 받아온 POSCO가 5.77% 급락한 것을 비롯 INI스틸(-8.27%), 동국제강(-8.59%), 동부제강(-5.41%) 등 철강주가 일제히 추락했다. 철강업계는 그동안 중국특수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늘었으며,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이전해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왔다. 화학주도 중국발 악재 앞에 맥을 못췄다. 중국 수출 의존도가 가장 높은 LG화학이 5.88% 떨어진데 이어 호남석유화학(-10.16%), 한화석유화학(-10.17%)도 줄줄이 폭락세를 보였다. 해운주와 기계 관련주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경기 둔화에 따른 물동량 감소와 운임약세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이다. 한진해운(-8.29%), 현대상선(-6.77%), 대우종합기계(-11.0%) 등의 낙폭이 특히 컸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주가지수인 H주식이 이미 일주일 전부터 급락세를 보이며 10% 이상 주가가 빠졌다"며 "중국 의존도가 높은 철강ㆍ화학ㆍ해운업종이 추가로 하향조정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선 업종 및 종목에 따라 영향은 차별화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철강업종과 관련, "중국의 철강재 수입물량은 90%가 판재료"라며 "핫코일과 냉코일 등 판재료를 생산하는 포스코와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BNG스틸 등이 상대적으로 타격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혁재 교보증권 연구원은 화학업종과 관련, "정유보다는 석유화학이 더 나쁜 영향을 받을수 있다"고 관측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