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현대오일뱅크가 석유제품가격을 올렸다가 하루만에 다시 내리는 '오락가락' 가격발표로 눈총을 받고 있다. SK㈜와 현대오일뱅크는 29일 0시를 기해 휘발유 등 석유제품가격을 ℓ당 각각 4원과 8원 인상한다고 28일 발표했다. 하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29일 "30일부터 ℓ당 12원씩 인하한다"는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SK㈜ 등은 29일부로 석유제품 가격을 올린 것은 주간 단위로 유가를 조정하면서 지난 일주일간 국제유가 상승분을 반영했기 때문이며 30일부터 제품가격을 ℓ당 12원씩 내린 것은 정부의 석유수입부과금 및 관세 인하조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관계자는 "30일부터 가격을 인하해 달라는 산업자원부측의 협조요청에 따르다보니 결과적으로 혼란을 주게 됐다"며 "실제 정부의 석유수입부과금 및 관세 인하분은 30일 통관분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우리도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주유소업계와 소비자들은 "어차피 하루만에 다시 내릴 것이라면 가격을 올릴 때 인하분을 미리 반영하든가 해야지 하루만에 가격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무성의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