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쇼크"로 세계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정책방향을 긴축으로 가져가겠다는 원자바오 중국총리의 발언이 겹악재로 둘러쌓인 세계증시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세계 증시가 <>미국의 조기금리인상 가능성 <>이라크의 전선확대 <>D램가격 5달러선 붕괴위협 <>국제유가 걸프전이후 최고가등 다양한 악재로 흔들리고 있는 지금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이 기름을 부은 겪이 됐다.


세계 증시의 동반 폭락은 전날 뉴욕 증시에서 이미 예견됐다.


다우지수는 10,342로 1.29% 급락했고,나스닥지수는 2.12% 떨어지며 2,000선 밑으로 추락했다.


하락세는 다음날 아시아 시장으로 즉각 이어졌다.


중국의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있는 대만 가권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2.62%와 1.51% 추락했다.


중국 투자가 많은 기업의 주가는 급락했다.


일본 증시는 휴장으로 운좋게 소나기를 피했다.


한국 시장은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외국인이 거래소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7천7백억원어치 이상의 매도 물량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이 거의 끝나가는 데다 노키아의 휴대폰 가격 인하라는 돌발악재까지 겹쳐 4.3% 떨어졌다.


중국 관련주로 각광받아온 철강 화학 해운 기계 관련주들의 낙폭도 컸다.


철강지수는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의 두배가 넘는 5.6%에 달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개장 직후 900선이 무너졌으며,870선을 지키는 데 급급했다.


선물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을 걸어놨던 외국인 중 일부가 현금을 챙기기 위해 선물을 사면서 발생한 4천5백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가 그나마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팔자 물량을 내놓아 4.6% 폭락했다.


개인들은 저가 매수를 겨냥,외국인들이 내놓은 매물을 소화했으나 주가를 지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의 시각은 대체로 세계시장이 동반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쪽으로 모아졌다.


이정호 미래에셋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긴축정책 전환은 중국 모멘텀이 사그라진다는 것을 뜻한다"며 "아시아 증시에 유입됐던 핫머니가 빠져 나간다면 한국은 물론 아시아 시장은 당분간 약세를 면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물론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졌지만 개개의 내용은 이미 알려져 있는 것이어서 충격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현재 전세계 주가가 크게 올라 있고 국제 유동성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다시 나타나기는 어려운 상황"(한투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천웅 모건스탠리 상무는 "언제가 상투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전세계적으로 증시에 대한 강세 심리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시아의 경우 중국 의존도가 커 당분간 다른 지역의 증시에 비해 초과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