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29일 한국 경제의 현 상황과 관련,"고용 물가 등 거시지표를 보면 '괜찮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지만 제조업의 총자산수익률 등 미시적인 구조는 열악하기 짝이 없다"고 진단했다. 정 총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충청포럼 특강에서 "한국은 압축성장에서 빚어진 경제구조의 왜곡과 정부·금융기관 등의 도덕적 해이 등으로 인해 '좋은 거시경기-나쁜 미시구조'의 특성을 지니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과거 정권이 정통성 결여나 과실에 대한 보상수단으로 경제성장을 무분별하게 추진한 것도 한국 경제의 체질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정 총장은 따라서 이 같은 경제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시장개혁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