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영 전남지사는 지난 2000∼2001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재직시 부하들의 납품ㆍ인사비리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아왔다. 검찰은 박 지사가 부하들이 조성한 금품 일부를 상납받았는지, 또 부하들의 비위사실을 알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었다. 지난해 12월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 납품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납품업체들로부터 업무추진비조로 3억2천여원을 받은 혐의로 공단 신모 부장(47)을 구속했다. 또 전남 정무부지사를 지낸 임인철 전 공단총무상임이사(59) 등 모두 8명을 구속 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임씨가 신씨에게서 금품을 챙긴 혐의와 이사장 보좌역을 맡고 있던 윤모씨(44)가 이사장 개인 명절 선물비 등으로 5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포착하고, 당시 박태영 이사장의 관련성 여부를 수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비리 연루혐의도 수사대상이었다. 당시 이사장 비서실장 김모씨(53ㆍ구속)는 경영전략본부장을 맡았던 다른 김모씨(58ㆍ구속)와 함께 이사장의 '업무추진비제공'을 제안하며 임씨에게 직원 10여명의 승진을 청탁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