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관계자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금융계열사 의결권 축소 방침과 관련, 29일 오후 과천 공정위 청사를 방문해 외국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적대적 인수ㆍ합병(M&A)을 시도할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했다. 삼성전자측은 이날 △삼성전자의 지분 현황 △외국 주주간 담합을 통한 적대적 M&A 가능성 △일부 외국 주주의 삼성전자 본사 이전 요구 등에 대해 설명했다고 공정위 관계자가 전했다. 삼성전자측은 외국인 지분이 60%에 달하는 반면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이 17.3%에 불과하고 유통물량도 적어 적대적 M&A 위협이 현실화했을 때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점을 공정위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규 공정위 독점국장은 "삼성전자의 지분변동 내역을 살펴봤으나 적대적 M&A 가능성을 판단할 수 없었다"며 "경영권 보호의 필요성과 금융회사를 통한 지배력 확장 방지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련 부처와 협의를 통해 축소 비율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