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윙 단계에서는 아무 것도 치지 못한다.그래서 백스윙은 서둘러 할 필요가 없다." (더그 포드) 백스윙의 목적은 볼을 치는 것이 아니라 다운스윙에 필요한 정확한 동작을 만드는 데 있다. 그러려면 클럽이 정지돼 있는 어드레스 상태에서 테이크 어웨이로 이행하는 과정에 최대한 신중을 기해야 한다. 급작스럽게 클럽헤드를 빼거나 치켜올리면 바람직한 궤도에서 벗어날 확률이 높아지며,원만한 리듬도 타기 힘들어진다.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닉 프라이스 등 세계적 프로골퍼 가운데 백스윙을 아주 빨리 해치우는 선수들이 있으나 그들은 수많은 연습을 통해 그렇게 하고도 궤도나 동작·리듬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기계적'이 되다시피 한 케이스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그들처럼 하기란 아주 어려운 일이다. 55년 USPGA챔피언십,그리고 57년 마스터스 우승자인 포드뿐만 아니라 많은 프로골퍼들이 백스윙을 서두르지 말라고 권한다. 평소보다 느린 템포로 백스윙을 할 경우 코킹이나 상체회전을 느낄 수 있고,샷의 결과도 더 좋게 나온다는 것을 골퍼들은 경험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실제 상황에서 잘 안되는 것은 스윙에 자신이 없어서 빨리 해치우려 하거나,샷의 결과를 빨리 보려는 충동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스윙에 대한 믿음,신속함보다는 정확성이 굿샷을 낳는다는 신념을 가지면 결코 백스윙을 서두르지 않는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