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hyeonamsa.com 회사를 리모델링하면서 사내의 여러 생각을 모았다. 난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빈축을 살 각오를 하고 세 가지 면에서 의견을 냈다. 첫째로 환경 친화적인 건물이 되게 하는 일이었다. 건물을 새로 지을 때는 지을 수 있는 대로 빼곡히 지어 새로 지어봤자 주거 공간이 늘기보다 임대 공간이 늘고,주차를 편리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지라 지하로 차고만 더 는다. 이게 대다수 우리나라 사무공간의 모습이다. 이 참에 생각을 바꾸고 싶었다. 우리 회사 건물은 곧 30년이 될 것이고,잘 고쳐 쓸 수 있다면 추억을 더 오래 간직할 것이다. 그러려면 구조 진단을 받아 보고 괜찮다면 건물을 새로 짓는 것보다 더 멋지게 고쳐서 자원을 절약하고 문화와 역사를 보존하는 쪽으로 하자는 생각을 했다. 둘째는 사원들의 주거 복지를 생각하자는 거였다. 하루 중 잠자는 시간을 빼면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이 집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길다. 그러니 급여를 많이 주어 자신의 공간을 더 멋지게 꾸미도록 배려하는 것도 좋겠지만 근무 공간의 복지를 생각해 주는 건 더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셋째는 그토록 좋은 공간을 우리만 가지면 무슨 재미인가! 지역사회와 교감할 수 있는 공유 공간을 만들면 더욱 좋겠다고 결론 내렸다. 그런데 사무실을 짓는 데 반영할 꿈으로서는 정말 이루지 못할 것 같던 꿈은 이루어졌다. 구조 진단을 받은 결과 잘 보수하면 너끈히 30년은 더 갈 거라니 그 모습대로 60년을 넘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와 신축은 개축으로 결정났다. 건축주도 사원 복지의 새로운 발상에 신명나 아름답고 편리한 건물을 짓는데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했다. 지하 창고였던 공간에 빛이 들게해 사무 공간으로 바꾸면서 지하 개념이 없어져 벌어들인(?)공간에 '세상으로 열린 집'이라는 북카페를 만들어 어린이와 지역 주민의 문화 공간으로 열었다. 옥상은 야생화와 별을 볼 수 있는 자연 관찰 공간으로,아주 재미있는 교실도 열었다. 건축주의 열린 생각과 건축가의 멋진 아이디어로 이 건물은 마포의 명소가 되고 건축학도들의 산 교과서가 되었다. 이제 여유로운 시간에 옥상에 올라 옥상 한편의 하늘이 보이는 교실에서 동네를 내려다보면 '닫으면 1평,열면 우주가 내 것'이란 생각이 든다. ......................................................................................... [ 5~6월 한경에세이 필진 바뀝니다 ] 5∼6월 한경에세이를 써 주실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윤창번 하나로통신 대표이사 사장(월)=△50세△서울대 산업공학과,미 컬럼비아대 경영학 석사,미 노스웨스턴대 경영학 박사△96년 통신개발연구원 기획조정실장△2000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정보통신연구진흥원 이사 ◆민계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화)=△62세△서울대 조선공학과,미 UC버클리대 우주항공학·조선공학 석사,미 MIT대 해양공학 박사△79년 대우조선 전무△90년 현대중공업 부사장△2001년 〃 대표이사 사장 ◆이팔성 우리증권 대표이사(수)=△60세△고려대 법과대학△67년 한일은행 입행△79년 일본 도쿄·오사카 주재△97년 한일은행 상무이사,부산·경남 본부장△2001년 한국증권업협회 자율규제위원회 위원 ◆정명희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목)=△50세△이화여대 약학대학·대학원,미 필립스대 이학박사△87년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2000년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겸임교수△2003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2004년 과학기술부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위원회 위원 ◆김동근 산업공단 이사장(금)=△58세△서울대 농학과,미 캘리포니아주립대 대학원△72년 제8회 기술고시 합격△90년 농림수산부 감사관,공보관,농업정책국장△99년 산림청장△2000년 농림부 차관△2002년 충북대 초빙교수 ◆형난옥 현암사 대표이사(토)=△45세△숙명여대 국어국문학과△80년 숙명여대 총학생회장△81년 한벗출판사 입사△87년 김영사 입사△90년 현암사 편집부장△95년 현암사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