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에서 태어나 영어유치원을 거쳐 대치초등학교,대청중학교,대원외고,서울대를 졸업해 리츠칼튼호텔에서 결혼하고 메리어트호텔에서 헬스를,용인 레이크사이드에서 골프를 친다." '대한민국 강남특별시'(김상헌 지음,위즈덤하우스)는 강남 최고 부자들이 선호하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이렇게 요약한다. 쇼핑은 갤러리아 명품관,주거지는 도곡동 타워팰리스,자동차는 BMW,화장품은 에스티로더와 샤넬,병원은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을 선호한다고 한다. 이 책은 강남 부자 80여명을 직접 만나 강남과 강남 부자들을 분석한 보고서. 전국 최고의 뉴스메이커요 사교육 열풍의 진원지이며 첨단 유행의 시발지,돈과 권력을 쥔 파워엘리트 밀집지역인 강남의 실체를 다각도로 살폈다. 저자는 "색안경을 쓰고 강남을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 '강남 부자'라고 하면 졸부나 땅부자 불로소득자가 많다고 여기는 일반적 시각과 달리 건전하고 성실한 부자 집단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돈에 대한 관심이 많고 이재에 밝은 점도 특징이다. 재테크 관련서를 많이 사 보고,투자정보에 밝다. 그러나 위험도가 높은 투자는 피한다. 주식에는 소극적이고 부동산에 대한 집착이 강한 점이 이를 말해준다. 또 생활의 검소함은 기본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우리는 다르다'는 의식이 팽배하고 교육열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도 사실이다. 강남의 지역적 특성과 강남 부자들의 교육실태,삶의 양식과 소비문화를 보여주는 갖가지 풍경등이 입체적이다. 2백77쪽,1만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