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 시장의 주력상품이 '일시납 상품'에서 '적립식 상품'으로 바뀌고 있다. 보험사들이 일시납 상품이 지나치게 많이 팔리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데다 은행들도 실적확대보다는 수익성 쪽으로 판매전략을 전환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하나 산업 기업 등 10개 은행들은 지난 3월 중 총 5만3천3백10건의 적립식 보험상품을 판매했다. 이는 지난 1월(1만4천2백19건)에 비해 2백74% 증가한 수치다. 반면 지난 3월 한달간 일시납 보험상품의 판매실적은 1만1천4백78건으로 1월(6천1백74건)과 비교한 증가율이 86%에 그쳤다. 은행 관계자는 "일시납 보험상품의 판매가 늘어날 경우 보험사들은 지급여력비율을 맞추기 위해 자본을 추가로 확충할 필요가 생긴다"며 "또 일시납 계약기간 도중에 해약자가 많아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은행들도 적립형 판매의 수익성이 일시납에 비해 두 배 정도 높아 연금저축 등 적립형 상품 판매에 주력하는 추세"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10개 은행의 3월중 방카슈랑스 총 판매액은 1천6백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들이 일시납 상품 판매에 주력했던 지난해 월 평균 판매액(4천억원대)에 비해선 크게 줄어든 수치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