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권사, 하이닉스 낙관.신중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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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하이닉스에 대한 증권업계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30일 증시에선 일단 낙관론에 무게가 실려 주가가 11.74% 급등한 1만1천9백원에 마감됐다.
하지만 실적호전 지속 여부가 불투명해 주가 상승탄력이 제한될 것이란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대우증권은 이날 "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목표주가를 1만9천원에서 2만원으로 높였다.
외국계 메릴린치증권도 하이닉스를 '진정한 블루칩'으로 부르며 목표주가 1만6천원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이같은 낙관론은 하이닉스의 실적호전이 무엇보다 저비용·고효율 생산구조에 기반하고 있다는데 근거를 두고 있다.
실제 하이닉스는 256메가D램을 개당 3.7달러에 만들어 5.2달러에 팔기 때문에 4.5∼4.6달러에 만들어 사실상 이윤없이 파는 마이크론이나 인피니온보다 가격 경쟁에서 앞선다.
정창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하이닉스가 회생한 원인이 D램 가격상승이 아닌 가격경쟁력 덕분이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당분간 실적호전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현대증권은 "1만3천원대 이상에선 가격 메리트가 없다"며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첨단 12인치 생산라인 건설이 채권단과의 협의문제로 불투명할뿐 아니라 D램 의존도가 너무 커 중장기 성장성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이닉스의 매출 가운데 D램의 비중은 80%가 넘는다.
JP모건도 "올 하반기부터는 D램 가격 하락이 예상돼 2분기 실적은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며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하이닉스는 본사 기준으로 지난 1분기에 전분기대비 11% 증가한 1조2천9백66억원의 매출에다 2천9백1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