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의 '차이나 쇼크'가 이틀째 지속된 가운데 오는 7~8일께 발표될 중국정부의 초긴축 정책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중국경제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조치가 가장 초긴축 정책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신규대출중단,기업투자 제한,토지사용 제한,전력공급가 인상 및 제한송전 등의 경기조절대책이 시행 중이어서 금리인상 외에는 달리 뾰족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신규 대출중단 연장 및 부실대출에 대한 은행의 손실준비율 추가 인상 등의 조치도 취해질 가능성이 있다.


호시나 마사노리 BNP파리바증권 애널리스트는 30일 "중국의 금리인상 우려로 일본과 대만증시가 폭락했다"며 금리인상 조치가 초긴축정책의 골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이 전날 긴급회의를 열고 금리인상 방침을 정했다"며 노동절연휴 직후인 다음 주말께 1년 대출금리를 현행 5.31%에서 5.81%로 0.5%포인트,예금금리는 1.98%에서 2.23%로 0.25%포인트씩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관영 신화통신도 5월중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정부는 이같은 금리인상설을 부인했지만 시장은 금리인상을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만증시가 이날 한때 6%나 폭락한 것도 금리인상 우려탓이었다.


중국인민은행의 바이 리 대변인은 "현 상황에서 금리인상과 관련해 어떠한 내용도 전해 들은 바가 없다"며 "노동절휴일 후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자바오 총리의 강력한 긴축 발언과 그동안의 대출 및 투자제한에도 불구,과열경기가 식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인민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예상대로 중국이 다음 주말께 금리를 올릴 경우 지난 95년 7월 이후 9년 만에 첫 인상이다.


중국은 당시 1년 대출금리를 10.98%에서 12.06%로 올렸다.


그후 96년 8월부터 2002년 8월까지 모두 8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