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크라이슬러의 경영감독위원회가 위르겐 슈렘프 CEO를 경질할 계획이 없으며,그의 '세계 전략'도 계속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임러크라이슬러 경영감독위원회는 지난달 29일,"최근 언론 보도와 관련해 현재 전략 방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우리 입장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와 더불어 위르겐 슈렘프 및 그의 경영진에 대해서도 전폭적으로 지지함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슈렘프 CEO가 사임할 것이라는 소문은 일단 잠재워졌다. 슈렘프는 미쓰비시자동차에 대한 현금지원안이 경영감독위원회에 의해 거부당하자 지난주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었다. 슈렘프 회장이 주도한 글로벌 전략 중 미국 크라이슬러와의 합병(1998년)은 '합병 후 시가총액 4백억유로 폭락'을 통해 시장에서 이미 잘못된 만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0년 인수한 미쓰비시자동차는 매년 투자손실이 확대되는 중이고 같은 해 제휴를 체결한 현대차는 최근 제휴 관계 해소를 요구한 것으로 보도됐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CEO를 교체할 경우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보고서까지 내놨다. 그러나 그룹 인사권을 좌우하는 경영감독위원회가 이날 슈렘프회장에 대한 재신임을 선언함으로써,그의 글로벌 전략은 당분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위원회는 미쓰비시차를 추가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현대차 지분 10.44%를 갖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