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크라이슬러의 경영감독위원회가 위르겐 슈렘프 회장을 경질할 계획이 없으며,그의 '세계전략'도 계속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 경영감독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최근 언론 보도와 관련해 입장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며 "위르겐 슈렘프를 포함한 그의 경영팀과 현재 전략 방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회사인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에 현금지원을 해달라는 슈렘프 회장의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확인했다. 이로써 슈렘프 회장이 최고경영자(CEO)직을 사임할 것이라는 소문은 일단 잠재웠으나 향후 다임러의 세계전략 향방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미쓰비시차의 재기 여부가 불투명해졌고 이에 따라 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의 중소형차 및 트럭 신차개발 기능을 통합해 비용 절감을 실현하려던 슈렘프 회장의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때문에 슈렘프는 경영감독위원회가 미쓰비시차 지원을 거부한 지난주 사표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차는 올해 3월 마감한 2003 회계연도에 1천억엔이 넘는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미쓰비시차는 30일 임시주총에서 오카자키 요이치로 미쓰비시중공업 이사를 신임 회장겸 CEO로 선임했다. 이날 다임러 경영위원회는 현대차가 제휴관계 청산을 요구했다는 최근 외신 보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는 3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지분(10.44%) 매각을 포함한 대응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