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지난해 이라크 교도소에 수감된 현지인들을 신체적.성적으로 잔인하게 학대하는 장면이 방영돼 파문을 빚자 미군은 이라크 교도소에 대한 쇄신에 착수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미군은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의 미군 책임자를 이라크로 전보, 문제가 불거진 바그다드 외곽의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수감자 8천명에 대한 미군측 처우를 감독하게 할 것이라고 미군 관계자가 밝혔다. 관계자는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인 리카도 산체스 중장이 지난 11월 이 교도소 운영의 책임을 맡고 있는 미 예비군 헌병대를 감독하는 관리 7명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한 사실도 공개했다. 산체스 중장은 또 전쟁 포로의 지위 등을 규정한 제네바 협약의 요건 및 군대의 업무 규칙을 미군 병사들에게 새로 주지시킬 것을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의 최우선 우방인 영국에서도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미군이 이라크 수감자들을 학대하는 장면에 경악을 금치못했다고 밝혔다. 블레어 총리의 인권 특사로 이라크에 파견된 앤 클루이드 의원(노동당) 역시 미 CBS 방송을 통해 이같은 장면을 접한 후 "정말 끔찍하다"면서 충격을 토로했다. 또 일부 신문은 이라크 수감자가 잔인하게 고문받는 장면은 1면 전체에 걸쳐 게재, 미국에 대한 비난에 합세했다. (런던 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