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본격적인 공모주 투자시즌이 시작된다.


디에이피와 디지탈멀티텍 등 2개사가 이번주에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한 14개사가 이달부터 오는 7월까지 순차적으로 주식을 공모한다.


이들 기업의 뒤를 이어 16개사가 코스닥위원회에 예비심사를 청구해 놓고 있어 앞으로 공모주 투자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코스닥등록을 노크하고 있는 업체들 중에는 특히 실적이나 수익성에서 '알짜' 기업이 많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층 강화된 등록심사를 통과한데다 주간사 증권사들의 까다로운 공모가 산정과정을 거쳤다는 점에서 안정성까지 겸비한 종목들이 많다는 평가여서 공모주 청약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 어떤 업체들이 공모에 나서나


이달중 디에이피와 디지탈멀티텍을 시작으로 휘닉스피디이, 디에스엘시디, 에이로직스 등이 공모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피닉스코리아와 코엔텍, 다윈텍 등도 이르면 상반기 중 청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4일 청약을 받는 디에이피는 지난해 매출 4백70억원, 순이익 40억원을 올린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업체다.


공모가는 3천2백원(액면가 5백원)으로 확정된 상태.


이 회사는 오는 14일부터 코스닥시장에서 주식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


디에이피는 빌드업PCB 분야에서 선두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LG전자 삼성전자 벨웨이브 등 우량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수출비중은 80%에 이른다.


디지탈멀티텍은 오는 6~7일 주식을 공모한다.


이 회사는 디지털 셋톱박스 업체로 지난해 4백67억원의 매출과 2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공모가는 3천7백원(액면가 5백원)이다.


환불일은 12일이며 오는 18일께 등록될 예정이다.


이달 말께는 휘닉스피디이와 다윈텍, 디에스엘시디 등 요즘 코스닥시장의 주도업종으로 부상한 LCD와 PDP부문 부품업체들이 잇달아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휘닉스피디이는 PDP용 파우더를 생산하는 회사로 작년에 매출 5백15억원에 6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TFT-LCD용 회로를 생산하는 다윈텍은 지난해 매출은 1백79억원, 순이익은 36억원이었다.


디에스엘시디는 LCD용 BLU를 생산한다.


설립 4년 만에 1천억원대 매출을 달성해 지난해 1천7백51억원 매출에 1백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에이로직스는 ASIC(주문형 반도체) 전문업체다.


아이디스, 코디콤 등 국내 대형 DVR(디지털영상저장장치)업체 대부분이 이 회사의 구동칩을 쓰고 있다.


지난해 매출 1백14억원에 3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휘닉스코리아와 최근 공모심사를 통과한 태양기전은 LCD윈도 분야 라이벌 업체로 지난해 각각 2백18억원, 3백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밖에 영어교육업체인 YBM시사닷컴과 폐기물처리업체인 코엔텍 등은 이미 코스닥시장에 등록돼 있는 능률교육 및 인선이앤티 등과 라이벌업체다.


예비심사를 대기 중인 업체 가운데선 벨소리 분야에서 80%의 점유율을 나눠 갖고 있는 다날과 모빌리언스, 장외시장의 블루칩으로 통하는 코아로직, 방화벽 업체인 시큐아이닷컴 등이 주목할 만하다.



◆ '옥석가리기'가 중요


올해부터는 일반인에 대한 공모주 배정비율이 크게 늘어났다.


작년 12월에 개정된 '유가증권인수업무 규칙'에 따라 고수익펀드의 공모주 배정비율이 종전 45∼55%에서 지난 3월에는 40∼45%로 줄었고 오는 9월부터는 다시 30%로 축소된다.


대신 일반투자자 몫은 종전 15∼20%에서 3월에는 25%, 9월부터는 35∼40%까지 높아진다.


현대증권 신용각 IPO팀장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향후 성장성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권했다.


신 팀장은 "등록심사를 통과한 이상 어느 정도의 안전성은 확보된 셈이지만 향후 성장성을 고려한다면 아무래도 휴대폰,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유망업종에 속한 업체가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펀더멘털이 좋다는 판단이 들면 투자기간도 장기적으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풋백옵션을 잘 알지 못하는 투자자들도 의외로 많다고 설명했다.


거래 시작후 한 달 동안은 해당 증권사에 공모가의 90%까지 청구가 가능한 이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내용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권고했다.


전진오 현대증권 스몰캡 팀장은 "코스닥시장 상황이 예전보다는 호전됐지만 공모기업들의 사업분야가 기존 등록업체와 유사한 경우가 많은 만큼 뚜렷한 성장모델을 가지고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