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리아나 로타섬 골프] 코발트색 바다로 쭉 뻗은 '초록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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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이 속한 북 마리아나 제도는 총 14개의 작은 섬으로 구성돼 있다.
로타섬은 이들 중 하나.
면적 1백25㎢, 인구 8천명 정도의 작은 섬으로 사이판에서 경비행기로 약 20분 거리에 있다.
로타섬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조용한 곳이다.
섬 전체에는 목장과 열대삼림, 농경지가 펼쳐지고 인구의 대부분이 모여 사는 송송마을(송송은 '마을'이라는 뜻)에서는 모든 활동이 도보로 이뤄진다.
아직도 이곳 주민들은 지나가는 차를 보면 손을 흔들어주는 정겨움이 남아 있다.
로타섬의 로타 리조트&컨트리클럽 역시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 골퍼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골프장은 코코넛 나무를 비롯한 갖가지 열대 식물로 둘러싸여 있다.
이름 모를 이국적인 새들과 연못, 흥미로운 조각들은 코스에 매력을 더한다.
18개의 모든 홀에선 장엄하기까지 한 필리핀해의 코발트색 망망대해를 볼 수 있다.
바다를 굽어보며 멋들어지게 샷을 날리는 기분은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쾌감으로 다가온다.
스콧 피세트의 설계에 의해 만들어진 이 컨트리 클럽의 코스길이는 총 7천93야드.
레이아웃은 시원하지만 난이도는 높은 편이다.
대표 홀로 꼽히는 14번 홀은 경치가 뛰어나 골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바다가 인접해 있어 바람을 극복하며 플레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나 오히려 이를 즐기려는 상급 골퍼들이 많이 찾는다.
플레이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할 수 있다.
숙소인 로타리조트는 딜럭스급 객실과 시설을 자랑하며 프로숍, 렌털코너, 레스토랑, 연습장, 라커룸 등 부대시설이 있다.
클럽 하우스에서 호텔로의 교통편은 무료다.
로타섬은 이전에는 사이판 관광객이 하루 정도 거쳐가는 코스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관광객들이 로타를 여행의 목적지로 삼고 있다.
한 번 둘러보는 곳이 아니라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각종 놀이를 즐기는 곳으로 개념이 바뀌었다.
다이빙을 즐기기에 최고의 장소로 꼽히며 자연과 역사적인 볼거리도 많이 있다.
갯바위 낚시와 보트 트롤링 낚시도 가능하다.
인근 바다는 매년 세계 낚시대회가 열릴 정도로 어종이 풍부하다.
이밖에도 웨딩케이크의 모양을 닮은 타이핑고트산, 고대 차모로족의 주거지로 알려진 타가스톤 유적, 통가인들이 카누를 타고 건너와 살았다는 통가 동굴, 산호초에 둘러싸인 파우파우 비치 등은 놓치기 아쉬운 볼거리다.
로타섬으로는 사이판에서 하루에 3∼4번 정도 30인승 세스나가 운항한다.
경비행기를 타고 건너며 내려다 보는 푸른 바다는 또 다른 재미다.
성수기에는 매시간 항공편이 운항한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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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로타의 그린피는 로타리조트 숙박객의 경우 80달러를 내면 되고 그외에는 1백5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클럽렌털은 30달러, 신발을 빌리는데는 10달러가 든다.
시티항공(02-778-7300)은 매일 출발할 수 있는 5일(72홀)짜리 로타골프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로타리조트에서 묵으며 상품가격은 1백22만원.
점심과 저녁은 클럽하우스나 호텔, 외부의 식당에서 15~25달러 정도면 편하게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