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일본 증시가 골든위크 덕을 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조기인상 관측과 중국경제 급랭 우려로 4월 마지막 거래일에 2.02%나 급락했으나 이달 5일까지 연휴가 이어져 일단 소나기는 피할 전망이다.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지난달 30일 올들어 두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초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일본증시에 몰려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 처분에 나섰기 때문이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오는 8월께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이미 대형 펀드들의 투자자금이 일본증시에서 철수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도쿄증권거래소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주간별 투자주체별 매매 동향을 보면 셋째주에 외국인투자자들은 10주만의 매도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계 11개 증권사의 동향 조사에 따르면 4월 마지막 주에도 외국인들은 '일본주 팔기'를 지속,주가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개인투자자들은 4월들어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들였으나,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힘에 부치는 양상이다. 해외 악재가 더욱 불거질 경우 개인 투자자의 주식 매수 열기는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올들어 주가 상승을 견인해온 주도 세력은 외국인 투자자여서 이들이 일본증시를 떠날 경우 주가상승 국면이 예상외로 빨리 끝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크레딧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증권의 이치가카와 신이치 투자전략가는 "내수시장이 살아나고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 증시가 가을까지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수출 의존형 경제구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큰 폭의 주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