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리(18·빈폴골프)가 미국 LPGA투어 칙필A채리티챔피언십(총상금 1백60만달러)에서 사상 최연소 우승에 도전한다. 송아리는 자신의 18번째 생일날인 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스톡브리지의 이글스랜딩CC(파72·길이 6천3백9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백5타로 2위 김미현(27·KTF)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송아리가 최종일 우승할 경우 1952년 사라소타오픈에서 18세14일 만에 우승한 마를린 헤이게의 LPGA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또 한국인으로서는 10번째 투어 챔피언이 된다. 전날 보기 없이 6개의 버디를 잡아냈던 송아리는 현재 40개홀 무보기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18살이 돼 기쁘다'는 로고가 박힌 셔츠와 '생일 맞은 소녀'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경기에 나선 송아리는 "아마추어 때도 몇 차례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쳐야 해 우승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선두권에 소위 '빅3'가 모두 포진하는 보기 드문 현상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세계 최강 애니카 소렌스탐(34·스웨덴)을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 박세리(27·CJ),박지은(25·나이키골프) 등이 합계 9언더파 2백7타로 2타차 공동 3위 그룹을 형성,막판 치열한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한국선수가 상위권을 점령하면서 이날 미디어룸에서 열린 공식 인터뷰에 송아리 김미현 박지은 등 한국선수들만 참석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한편 최종일 날씨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지언론들은 일요일(현지시간)에 2백50mm가 넘는 폭우가 예보돼 경기가 54홀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3일 새벽 0시30분 현재 비가 내리는 가운데 4라운드가 정상적으로 시작됐다. 마지막 챔피언 조인 송아리 김미현 소렌스탐은 0시21분에 최종 라운드에 돌입했다. 하지만 오후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태풍이 예보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정상적으로 경기가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