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지역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 중랑천변에도 '타워팰리스'가 세워질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강남 부동산문제 해결 방안의 초점은 규제완화를 통한 주택공급 확대에 둬야한다." 국내 부동산가격 폭등의 '주범'으로 눈총을 받아온 서울 강남구의 권문용 구청장이 말하는 '강남 부동산 해법'이다. 지난달 30일 강남 부동산시장 안정 방안을 묻는 기자 질문에 권 구청장은 두말 않고 '강북 개발론'을 내놨다. "서울 지역간 균형개발없이는 부동산시장 불안을 잡을 수 없다"는 게 그의 논지였다. 그런 만큼 현재 서울시가 추진중인 '뉴타운 사업'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남의 타워팰리스와 같은 부동산상품이 노원 중랑 성동구 등 강북을 관통하는 중랑천변에도 들어설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야 한다고도 했다. 주택거래신고제 등 정부가 내놓고 있는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권 구청장은 "시장을 거스르는 방안"이라며 반론을 폈다. 정부 규제로 강남 진입장벽이 오히려 높아져 더 많은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때문에 강남지역에서는 주택 공급확대로 문제를 풀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가령 "압구정동 아파트 자리에 1백20층짜리 초고층 아파트를 지어 3천가구를 수용할 경우 나머지 땅은 정원으로 꾸며도 주택수요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권 구청장은 강남으로 몰리는 이유에 대해 '강남 명품론'을 들어 설명했다. 교육 행정서비스 문화 등 다양한 부문이 어우러져 강남지역이 명품브랜드 처럼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은 브랜드파워 때문에 투입비용에 비해 훨씬 높은 가격을 받게 마련"이라는 해석도 달았다. 강남 수요가 '질 높은 사교육' 때문만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강력 부인했다. 국내 부동산시장 교란 주범으로 지목돼 온 서울 강남.그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주택거래신고제 등 규제일변도 였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부작용도 많았다. '정부에 맞서지 말라'는 투자 격언에 대해 '시장을 이기는 정부는 없다'고 맞받아치는 권 구청장의 '규제완화,공급확대론'을 정부가 한번쯤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사회부=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