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반주기 생산업체인 엔터기술의 일본시장 점유율은 60%에 이른다. 이 회사는 가라오케 본고장인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매장에서 '체험마케팅'을 실시했다. 마이크 하나로 구성된 가정용 노래반주기를 TV나 PC에 연결만하면 영상과 음악 가사가 자동으로 지원되는 편리함을 일본인들이 체험하도록 했다. 이 회사 이경호 대표는 "지난해 매출 4백50억원 중 약 50%를 일본시장에서 올렸을 정도로 종주국 제품이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처럼 우수한 품질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본고장' 진출에 성공하는 있는 중소·벤처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는 '종주국'이나 '메카'로 불리는 지역에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을 경우 '본고장 프리미엄'을 통한 국내외 시장공략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현악기 케이스를 생산하는 리베케이스는 지난 99년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악기박람회 참가를 통해 클래식 악기의 본고장인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시장을 뚫는 데 성공했다. '앞선케이스컴퍼니'란 자체 브랜드로 연간 80만달러어치의 현악기케이스를 이들 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박승혁 대표는 "자전거 통학이 많은 유럽 학생들의 취향에 맞는 배낭식 허리보정대 디자인을 한 것이 성공비결이었다"며 "유럽의 정통 악기케이스로 손꼽히는 '게바'나 '야콥빈터'와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수출로 다진 경쟁력을 토대로 국내 현악기케이스 시장에서도 7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보드게임 개발업체인 다고이는 지난 3월 독일의 보드게임 유통업체인 하이델버르거와 자체 개발한 '삼국이야기'와 다음 작품 패키지 5만개를 개당 25유로(한화 약 3만7천원)에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는 보드게임 종주국인 독일에 국내 창작 보드게임을 첫 수출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송태형·문혜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