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이라크에 제한적으로 주권을 이양한후 유엔 주도의 다국적군이 이라크내 치안 유지를 위해 조력할 것이라고 코피 아난유엔 사무총장이 2일 밝혔다. 아난 총장은 이날 미국 NBC 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 프로그램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국적군의 이라크 체류를 허용하게될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는 안보리가 논의해 승인할 새로운 결의안을 통해 이뤄질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이라크) 정부도 분명 고려될 것"이라면서 "다국적 군을 허용하고 각국 정부들에 이라크의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순수한 국제 노력에 동참하도록 하는 결의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결의안은 미군이 이라크에 주권을 이양하는 6월 30일 이후에 관한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아난 총장은 "솔직히 말해, 우리가 이라크 안정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하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이해관계에 맞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안보리는 앞서 지난해 10월 승인한 결의안 1511호를 통해 다국적군을 창설,이라크 신헌법 마련과 민주적인 선거 실시 등 "이라크내 정치 과정이 완료될 때까지" 임무를 수행하도록 허용했다. 아난 총장의 이같은 발언이 있은 2일 오후 바그다드 서쪽 100km 부근의 라마디지역내 한 미군 기지에 저항세력의 연쇄적인 박격포 공격이 이뤄져 미군 6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하는 등 이날 이라크 전역에서 각종 공격으로 미군 11명이 사망했다. 바그다드 북서쪽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미군 2명이 숨지고 이라크 치안병력2명과 미군 1명이 부상했고 북부 키르쿠크 인근 연합군 기지도 공격을 받아 미군 1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고 미군측이 밝혔다. 앞서 1~2일 밤사이 바그다드 남쪽 300km 지점의 도시 아마라 남부에서도 시아파저항세력이 미군 호송차량을 소형화기와 로켓추진탄으로 공격, 미군 2명이 숨졌다. 한편 지난 9일 바그다드 외각에서 미군의 호송을 받으며 유류를 실어나르다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은 뒤 납치됐던 미국인 토머스 해밀(43)이 2일 미군 순찰차량이 지나가는 순간을 포착, 3주 여만에 억류됐던 가옥을 탈출했다. 해밀은 순찰대까지 약 1km 가량을 달려 자신의 신원을 밝힌 뒤 억류됐던 집으로미군을 인도했으며 미군은 이곳에서 자동화기를 소지하고 있던 이라크 저항세력 2명을 체포했다고 군 대변인이 전했다. 미시시피의 메이컨 출신으로 유류 수송차량 운전사였던 해밀은 바그다드 외곽에서 유류를 수송하던중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납치됐다. 이날 공격으로 헤밀의 동료인 미 핼리버튼사(社) 소속 직원 4명이 숨지고 한 명의 미군도 납치됐다. 피랍 미군의 행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저항세력은 해밀을 인질로 삼아 미군이 수니파 저항거점인 팔루자에서 철수하지않으면 12시간내에 그를 살해할 것이라는 비디오도 촬영, 공개하기도 했다. 해밀의 부인인 켈리는 2일 남편과 통화한 뒤 "그가 썩 좋아 보였다. 그가 괜찮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바그다드 AFP.A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