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의 대표적 낙후지역인 종로구 청진동 일대에 최근 대형 주상복합건물이 분양되는 등 개발열풍이 불고 있다. 모두 19개 재개발구역으로 구성된 이 곳은 지난 80년대 초 신규 개발이 이뤄진 후 20여년 이상 개발이 중단됐었다. 하지만 르메이에르건설이 3일부터 청진6구역에서 오피스텔과 상가로 구성된 대형 복합건물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청약을 시작하면서 부동산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 개장한 모델하우스에 1주일 동안 2만8천여명의 방문객이 몰리는 등 주목을 끌고 있다. 종로 일대 도심 재개발구역은 땅 값이 비싼 데다 상가 밀집지역이어서 재개발사업 추진이 지연돼 왔다. 그러나 이번 청진6구역 개발이 눈길을 끌면서 나머지 구역도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청진6구역 개발 착수 '관심집중' 청진6구역에 들어설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청약 첫날인 3일 국민은행 청약창구와 모델하우스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청약 예정자들이 몰렸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오는 6일 청약 마감까지 수십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개발업체측의 전망이다. 르메이에르 종로타운은 2천6백18평의 부지에 지하 7층∼지상 20층,연면적 2만7천7백44평 규모의 대규모 복합건물이다. 분양가는 오피스텔이 평당 1천1백만∼1천6백만원이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과 5호선 광화문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주변 재개발 탄력받을 듯 청진지구는 종로1가와 광화문 세종로를 따라 형성된 노후건물 밀집지역으로 19개 구역으로 구성된 도심 재개발지구다. 81년 구역 지정 이후 제일은행 본점이 들어선 19,7구역만이 개발됐을 뿐 20여년 이상 방치돼 왔다. 그러나 이번에 청진6구역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종로구청 인근 5구역도 도시계획심의를 신청하는 등 사업 추진에 가속이 붙고 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이 지역은 부지 비용이 지나치게 비싸고 매입 과정이 복잡해 민간개발업체들의 사업 추진이 쉽지 않다"면서 "최근 몇년 동안 부동산시장이 호황인 데다 서울시의 도심 재개발 지원,청계천 복원사업 등과 맞물려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