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차세대 수익원으로 지정한 정보기술(IT) 분야 9개 신성장동력의 육성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적잖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최근 방한한 미국 MS 크레이그 먼디 선임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3일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MS는 9개 신성장동력과 연관성을 가진 분야에 오래전부터 기술투자를 해왔다"며 "한국 정부는 물론 삼성 LG 등 한국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싱글칩과 로보틱스를 제외한 7개 분야에서 MS가 이미 기술을 확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백우현 LG전자 사장,임형규 삼성전자 사장 등과 만나 연구개발(R&D) 분야의 협력강화를 심도있게 논의했다.


먼디 부사장은 "한국의 이동통신,가전,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분야 컨버전스(통합)는 놀라울 정도"라며 "한국이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휴대폰 개인휴대단말기(PDA) PC 가전 등 다양한 디지털기기 분야에서 한국기업들과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MS는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KT 등 국내 가전 및 통신업체 등과 제휴해 컴퓨터는 물론 스마트폰 홈네트워크 등 다양한 차세대 디지털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특히 "앞으로 3∼5년 뒤에는 컴퓨터가 통신 PC TV 게임기 등 다양한 디지털기기와 통합되고 네트워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컴퓨터가 기업의 생산성과 창의성 향상의 도구에서 일반 가정의 엔터테인먼트 도구로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디 부사장은 한국과 중국 일본이 공동으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리눅스기반 운영체제(OS)를 개발하려는 노력과 관련,"자칫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눅스 등은 상업화하기 어려운 맹점을 갖고 있다"며 "대학이나 기업의 R&D 활동에 대한 정부 지원은 상업화가 가능한 기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 R&D센터를 설립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며 "다만 정부 차원의 지원과 대학과의 연구개발 협력 여부,지식재산권에 대한 정부정책,사업환경이 MS가 해외에 R&D센터 설립을 결정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고 했다.


먼디 부사장은 MS의 기술 비즈니스 정책 등과 관련한 전략책임자다.


지난 92년 PDA 등 PC 이외의 디지털기기에 탑재되는 OS를 담당할 전담팀과 디지털TV부문을 만든 주역이다.


미국 보안 정보통신 자문위원회(NSTAC)의 위원을 지냈고 미국 안보 태스크포스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조지아공대를 나와 슈퍼컴퓨터 개발업체인 알리안트컴퓨터시스템을 창업하기도 했다.


글=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