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과 송도신도시를 연결하는 제2연륙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핵심 물류 인프라. 인천시는 지난 96년7월 단독으로 제2연륙교 건설을 추진했다. 그러나 걸림돌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선박항로, 해상군작전, 국고지원문제 등 곳곳이 '지뢰밭'이었다. 당시만해도 '지역사업'으로 인식돼 중앙 정부는 지원에 매우 소극적이었다. 이처럼 걸림돌이 많다보니 가장 중요한 외자유치도 지지부진했다. 결국 인천시는 3년 후인 99년4월 이 사업을 국가사업으로 건의했으며 정부도 이를 받아들였다. 같은 해 7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캐나다를 국빈방문했을 때 제2연륙교를 경협사업으로 제시했고 캐나다 아그라사(2000년 5월 아멕이 인수합병)가 투자 의사를 밝혔다. 그해 9월 인천시는 아그라사와 외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 사업은 순항하는 듯 했다. 그러나 아멕은 지난 2002년 사업 포기의사를 밝혔다. 인천항의 선박항로, 해상군작전 문제 등으로 연륙교 설계가 수차례 변경되는 등 사업이 지지부진했기 때문. 무엇보다 정부관련 부처들이 국고지원에 이견을 보인 것도 주요 요인이었다. 그때마다 대기업 CEO 출신인 안상수 인천시장은 아멕 설득에 나섰다. 지난해 4월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라크 전쟁 발발로 북핵문제가 국제적인 이슈로 등장하자 아멕이 돌연 사업포기 의사를 전해온 것. 북핵문제로 한반도의 불안요인이 커졌다는게 이유였다. 안 시장은 만약 제2연륙교 건설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이를 투자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미국 게일사의 15조여원의 투자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해 4월 당시 김진표 부총리와 함께 부랴부랴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아멕의 마음을 돌리겠다는 각오로 안 시장은 아멕의 피터 메이슨 회장 등을 만나 담판을 벌였다. 김 부총리도 국고 지원을 약속하는 등 투자유치에 힘을 실어줬다. 덕분에 이 사업은 현재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인천시와 아멕이 공동으로 설립한 KODA개발㈜이 베이징올림픽 개최와 송도신도시 1단계 개발에 맞춰 2008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시작 8년만인 오는 8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초 2010년까지 건설하기로 했으나 인천시의 조기완공 건의로 2년이 앞당겨진 것. 제2연륙교는 총 길이 12.3km로 아멕이 9천94억원을 투자해 사장교(1.29km)를 건설하고, 인천시가 연륙교의 서측(영종도) 접속도로 및 시공기반시설 설치비용(소요비용 약 1천6백억원)을 부담하며 송도측 접속도로 등은 국비(약 7천억원)로 건설된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