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떠나는데…" ‥ 울산시, 조선공장 속속 이탈 팔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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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조선업체들이 잇달아 다른 지역에 제2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지역 기업의 '탈울산'이 본격화되고 있는 데도 울산시가 팔짱만 끼고 있다.
3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이 선박 건조용 블록 제조공장을 전남 대불산업단지에 건립키로 한데 이어 현대중공업도 블록공장을 포항 영일만에 건립키로 했다.
이들 기업은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울산에서 마땅한 공장부지를 찾지 못해서 떠난 것.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포항과 영암에 건립하려는 공장 규모는 각각 30만평과 6만1천여평으로 모두 1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조선업종의 특성상 대기업이 떠나면 관련 협력업체들도 도미노처럼 떠날게 뻔하다"며 "울산시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고 선전만 할게 아니라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지역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본격화된 터여서 산업공동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울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현재 울산지역의 해외투자는 모두 1백44건에 2억3천7백47만달러.
대부분 고용창출 효과가 큰 중ㆍ대형 제조업체로 심각성을 더해준다.
이런데도 울산시는 올해 모듈화단지와 신산업단지 등 1백여만평의 공단을 추가 조성하겠다는 등 장밋빛 청사진만 내놓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