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증 치료물질 생산하는 돼지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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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의약품인 혈전증 치료물질 tPA(tissue plasminogen activator)를 젖과 오줌에서 생산하는 돼지가 국내에서 태어났다.
농촌진흥청 축산연구소는 3일 사람이 가지고 있는 혈전증 치료유전자를 돼지의 수정란에 주입한 뒤 무균 암퇘지에 이식해 분만시킨 5마리의 젖과 오줌에서 혈전증 치료물질이 생산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tPA는 인체의 혈관 상피세포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로 혈전 용해를 유도하며 부족할 경우 뇌졸중 등 각종 혈전증을 일으키게 된다.
세계 10대 생명공학제품의 하나인 혈전증 치료제는 g당 5천만원을 넘는 고가 의약품으로 세계시장 규모가 연간 3억5천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축산연구소는 인체내 혈전용해 유전자를 검색한 뒤 유전자 재조합기법을 활용,유전자를 합성해 1백3마리 돼지의 난자에 주입했으며 1백48마리의 새끼 돼지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중 5마리 돼지에서 혈전증 치료 물질이 생산되는 것이 확인됐으며 사육 과정에서 1마리가 폐사,암·수 각 두마리가 성장했다.
축산연구소는 혈전증 치료물질 돼지 생산 기술에 대해 국제특허를 출원했으며 다음 세대 돼지에서도 치료물질이 생산되는지의 여부를 검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축산연구소는 혈전증 치료물질을 고순도의 치료제로 추출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