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금리로 인해 생명보험회사들이 해외 자산운용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생명의 해외투자 규모가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생명은 해외투자자산 잔액이 지난 2월말 현재 10조3천2백8억원(88억달러)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1996년 처음 2천2백억원 규모로 해외투자에 나선 데 이어 98년 1조5천억원,2000년 2조6천억원,2002년 5조5천억원 등으로 투자를 늘려 왔으며 2003년엔 4조원 이상을 신규 투자했다. 삼성생명은 올해에도 4조원 가량을 해외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며 전문인력 영입 등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삼성생명의 해외투자는 주로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 국가의 국공채나 우량기업 회사채(S&P등급 A- 이상) 등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체 해외투자자산의 96%를 차지하는 채권투자의 경우 연 6.31%의 수익률을 기록,국내 3년 만기 국공채 수익률 4.53%에 비해 1.8%포인트 정도 높은 초과수익을 내고 있다"며 "수익률 측면에서도 해외투자가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이 보유 중인 해외투자자산의 평가이익은 현재 5천9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