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별 육아방법에 따라 머리모양이 다르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영상의학회(이사장 허감)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영동 세브란스병원,순천향대 부천병원,동아대병원에서 총 900명(남·여 각 450명)의 머리 모양을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로 찍어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은 각 조사 대상자의 두개골을 '좌우(횡단) 지름'에 대비한 '앞뒤(전후)지름' 비율을 산출, 나이대별로 비교했다. 이 결과 10대와 50~60대의 두개골은 전체 지름 비율이 △10대 1.19 △50대 1.20 △60대 1.19 등 상대적으로 앞뒤 지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와 30대의 두개골 지름 비율은 각각 1.16 △40대는 1.17로 두개골의 앞뒤 지름이 다른 나이대보다 상대적으로 짧았다. 연구팀은 10대와 50∼60대는 머리의 앞뒤 지름이 긴 '짱구형'으로,20~40대는 앞뒤 지름이 짧은 '납작형'으로 각각 분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대는 납작머리에서 짱구형으로 변해가는 과정인 것으로 분석했다. 정태섭 영동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일제시대와 전쟁 전후에 유아기를 보낸 50∼60대의 경우 특별한 육아방법 없이 주로 업혀 지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짱구형 머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