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쥐 중국 수석 부총리는 지난 2일 "고정자산 투자 및 대출 증가와 같은 돌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경제정책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부총리는 이날 장쑤성을 시찰하면서 "석탄 전력 석유 원자재 등이 부족한 데도 고정자산 투자와 대출증가 속도는 빠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모든 행정기관은 대출증가 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토지사용 관리를 엄격히 해야 한다"며 "과열 업종의 맹목적 투자를 억제하기 위해 중앙 정부가 내놓은 각종 조치의 시행을 관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진행 중인 투자사업이라도 국가개발정책이나 중앙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한 경우에는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최근 "인플레 억제를 위해 강하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데 이어 나온 것으로 경제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중국 지도부의 강한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올들어 중소 상업은행들의 부실여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경제 연착륙의 암초로 등장했다. 중국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가 교통 차오상 등 11개 상업은행의 여신을 5등급으로 분류한 결과 지난 3월 말 현재 부실여신 잔액이 1천8백78억위안(1위안은 1백50원)으로 연초에 비해 4억7천만위안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