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오랜만에 반등했다. 실적 전망에 비해 주가가 크게 떨어진 데다 '차이나 쇼크'에서 한발 물러서있다는 점이 반등 요인으로 꼽힌다. 3일 증시에서는 국민은행이 4만5천원으로 2.73% 오른 것을 비롯 하나은행(2.56%) 신한지주(4.15%) 우리금융(3.63%) 등 은행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은행업종지수는 186.16으로 마감돼 1.9% 올랐다. 이는 지난달 23일 이후 6일 만의 반등이다. 은행주의 상승 배경으로는 일단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점이 꼽힌다. 은행주는 그동안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23일 이후 업종지수가 6.6%나 급락했다. 또 증시를 짓누르는 최대 악재인 '차이나 쇼크'에 은행주가 상대적으로 덜 민감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등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대형 수출주들이 중국의 성장률 저하 우려로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은행주는 피해가 덜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업종이 일단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종목별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 국민 기업은행 등이 유망 종목으로 거론된다. 유재성 삼성증권 금융팀장은 "하나은행이 서울은행과 합병한 후 낮은 마진율에 시달렸지만 구조조정작업이 진행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중소기업 여신비율도 36.6%로 다른 은행들보다 낮다며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제시했다. 이준재 동원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국민은행은 카드부문 신규 연체가 줄어들어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는 것이 추천 사유다. 또 기업은행은 부실 중소기업 여신이 많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여신관리가 잘 된 데다 주가 수준이 8천원대로 낮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