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있는 기업' 성과 좋다 ‥ 삼성경제硏 보고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성경제연구소는 3일 대주주의 '소유ㆍ지배권간 괴리도'가 일정 수준 유지돼야 기업의 성과가 더욱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소유ㆍ지배권간 괴리도란 실제 소유 지분과 의결권 행사 지분 간의 격차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번 연구는 '시장개혁 로드맵'의 일환으로 소유ㆍ지배권간 괴리도의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 방침을 이론적으로 반박하는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소유ㆍ지배 괴리도와 기업성과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시장개혁 로드맵'에 포함된 기업중 비금융 4백77개사의 2002년 실적을 기준으로 실증분석한 결과, 소유ㆍ지배 괴리도와 기업성과 간에는 일률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괴리도가 '낮음(0.207∼0.395)' 또는 '높음(0.395∼0.653)'으로 분류된 기업들의 자산수익률(ROA)은 각각 4.30%, 4.06%로 상장기업 평균(3.74%)보다 높았다.
또 괴리도가 '매우 낮음(0∼0.207)'으로 평가된 기업들의 ROA는 3.47%로 오히려 시장평균에 못 미쳤으며, 괴리도가 매우 높아(0.653 이상) 기업성과가 떨어지는 현상도 괴리도가 높은 신설법인을 제외할 경우 미미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괴리도가 높은 기업들은 자본수익률(ROE)면에서도 평균 11.1%로 상장기업(평균 7.72%)보다 훨씬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이같은 결과는 대주주가 실제 소유권보다 높은 지배권을 행사할 경우(소유ㆍ지배 괴리도가 어느 정도 있을 경우) 계열사에 대한 감시는 물론이고 과감한 투자와 장기계획을 실행하기가 용이해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주인 있는 기업'의 장점이 '오너경영'의 단점을 능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