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현주소] "디노미네이션 필요 없다" ‥ 이헌재 부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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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일 한국은행 등에서 논의하고 있는 디노미네이션(화폐 액면절하)에 대해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중요한 현안들이 많고 디노미네이션까지 생각할 만큼 한가롭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10만원권 화폐 도입에 대해서는 "고액권이란 일반적인 거래행위를 원활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금액이 커야 하나 거래 이외의 용도(뇌물 등)로 쓰기에는 불편할 만큼 작아야 한다"며 "1만원권으로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디노미네이션을 추진하려면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며 "속전속결로 처리하기보다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모으면서 공개적인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경우 최고액권이 1만엔으로 원화환산시 10만원인 셈이지만 구매력 기준으로는 1만4천원에 불과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한국은행이 (디노미네이션을) 하고 싶으면 당연히 해야 하겠지만 시기가 맞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생각해 봐야 한다"며 디노미네이션 논의에 부정적인 태도를 분명히 했다.
이 부총리는 또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해서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추계치가 나오면 2분기 고용ㆍ내수시장 동향을 살핀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이달 말께 추경예산 편성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민주노동당의 국회 진입에 따른 정책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민노당은 정부를 상대하기보다는 동료 국회의원들을 설득하는데 힘을 써야 한다"며 "대의정치를 통해 민노당의 의견이 반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