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보안업체들의 맏형격인 안철수연구소와 국내1위 보안장비업체인 아이레보, 최근 이들 업체가 부쩍 관심을 끌고 있다. 연이은 외국인들의 '팔자'와 차이나 쇼크로 코스닥시장 전반은 약세지만 이들 종목은 외국인들의 뜨거운 '러브콜'을 배경으로 강세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1분기 실적이 탄탄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향후 실적개선으로 연결될 만한 갖가지 '재료'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도 매력포인트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이유에서 주가 상승 탄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외국인들은 지난달 26일부터 매수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6일 0.34%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3일 현재 5.65%로 치솟았다.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수에 힘입어 주가도 가파르게 올랐다. 이날 새서웜 변종 바이러스 출현에 힘입어 직전 거래일보다 2.72% 오른 1만7천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0일부터 10일(거래일 기준)동안 한차례만 약보합권을 보였을뿐 줄곧 강세를 이어가 22.7%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 호조 △보안을 포함한 SW(소프트웨어)업종의 실적 턴어라운드 △신종 바이러스 발현 등을 주가 강세의 이유로 꼽았다.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현대 동원 LG투자증권 등은 '매수'의견에 목표가격을 2만원선으로 높여잡고 있다. 1분기 실적도 호전돼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7.5% 성장한 67억원,영업이익은 2백89.2% 증가한 20억원에 달했다. 최용호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안업종에 대한 시각이 개선되는 데다 1분기 실적 호전도 호재로 가세해 주가 상승 탄력이 강해지고 있다"며 "외국인들의 신뢰도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종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진출한 중국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의 성과가 2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며 해외시장 실적을 추가상승 모멘텀으로 제시했다. ◆아이레보=최근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타깃으로 부상했다. 지난달 중순까지 0.34%를 유지하던 외국인 지분율은 21일을 기점으로 늘어나기 시작,3일에는 22.39%로 높아졌다. 3일 하룻동안 외국인들은 11만8천주(1.11%)를 순매수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9일에는 아리사이그 코리아펀드가 5.18%의 지분을 취득하기도 했다. 외국인 매수세는 지난달 19일 미국과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해외IR를 가진 직후부터 부쩍 두드러졌다. 이 회사 이창우 부사장은 "외국 대형 펀드들이 실적과 성장성,기술력 등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며 "특히 주력 디지털 도어록 장비인 '게이트맨'과 차기사업인 디지털 홈 네트워킹 사업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주가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급등,1천5백원(11.81%) 오른 1만4천2백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29일 등록 이후 최고가다. 지난달 20일 이후 이틀간 주춤한 것을 제외하곤 줄곧 상승세를 유지했다. 굿모닝신한증권 황폴 연구원은 "신규상장 종목인 데다 디지털 도어록이 아직 외국에도 생소한 분야라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관심이 비상하다"며 "실적도 탄탄해 내후년까지 연평균 40%대의 매출증가율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다만 "내수시장 의존도가 큰 만큼 향후 해외시장 공략여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고경봉.김진수 기자 kgb@hankyung.com